광주문화재단, 25일 북구 충효동 환벽당 일원에서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조선 시대 선비들이 무등산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성산계류탁열도'가 실제로 재현된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25일 오후 광주 북구 충효동에 있는 환벽당 일원에서 1590년 당시 선비들의 풍류 모임이 담긴 '성산계류탁열도'의 장면을 재연한다고 23일 밝혔다.
'성산계류탁열도'는 16세기 혼돈의 정치 상황 속에서 입신양명을 좇는 대신 학문과 자기 수양에 힘썼던 선비들이 환벽당 앞 성산계류에 모여 여름 더위를 식히며 시회(詩會)를 즐기는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이 그림에는 김성원, 김복억, 김부륜, 오운 등 11명의 선비가 등장한다.
김성원의 문집인 '서하당유고'와 정암수의 문집인 '창랑유집'에 목판본 그림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이번 재연행사는 서하당 김성원의 '환벽당'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선비들이 환벽당으로 올라가 시국과 학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증암천 용소 앞 바위 조대로 내려가 흐르는 물에 발을 씻는 '탁족'을 한다.
또 시를 읊고 거문고를 연주하며 시조창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등 풍류를 선보이고 복달임 음식인 닭죽을 함께 나누는 장면을 연출한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문화재단 누리집, '풍류남도나들이' 페이스북·블로그·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무등산의 누정을 전통적 공간으로만 바라보던 것에서 더 나아가 그 공간에서 선비들이 학문과 소통을 하며 무등의 정신을 실천한 모습을 실감 나게 재연한다"며 "관객들에게 선비들의 풍류 정신을 경험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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