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영남외대 국가장학금 대출 전면 제한…정원도 감축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교육부가 23일 2018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대구·경북 13개 대학이 정원감축이나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됐다.
이번 진단은 학령 인구 감소에 대응해 대학 역량을 강화하고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실시돼 지역 사회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고된 '재정지원 제한 유형Ⅱ' 대학으로는 경주대와 영남외국어대 2곳이 포함됐다.
4년제인 경주대는 2021학년도까지 정원의 35%를, 전문대인 영남외국어대는 30%를 줄여야 한다.
또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이 전면 제한된다.
정원감축 규모가 10∼15%인 '재정지원제한 유형Ⅰ'에도 4년제에는 김천대가, 전문대 가운데에는 서라벌대학교가 포함됐다.
이들 대학은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이 50%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재정지원제한 유형Ⅰ·Ⅱ'는 사실상 퇴출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동양대, 위덕대 등 4년제 2곳과 대구공업대와 경북과학대, 성덕대, 포항대 등 전문대 4곳은 '역량 강화대학' 평가를 받아 2021학년도까지 4년제는 정원의 10%를, 전문대는 7%를 줄여야 한다. 재정지원도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이뤄지는 등 일정 부분 제한을 받는다.
영남신학대, 대구예술대, 대신대 등 3개 전문대학은 기본역량 진단에서 제외됐다.
진단 제외는 재학생의 50% 이상이 종교 계열 또는 예체능 계열인 경우 해당 대학이 제외를 요청하면 심의를 통해 결정한다.
자율적인 신청이기는 하지만 이들 대학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2021학년도까지 정원을 7% 줄여야 하고 일반재정지원 등 각종 재정지원도 제한된다. 교육부는 24~28일 이의신청을 접수한 뒤 이달 말 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들 대학은 지난 6월 발표된 기본역량 진단 1단계 평가에서 정원감축을 권고받지 않고 각종 재정지원을 정상적으로 받는 '자율개선 대학'에 포함되지 못해 일정 부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2차 결과가 나오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학교법인 원석학원 산하인 경주대와 서라벌대는 양 대학 구성원 동의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지난해 12월 통합을 결의하고 교육부에 통합을 신청해둔 상태인데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나란히 올라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통합이 승인되면 진단 제외 대학에 포함된다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통합을 신청했는데 이에 대한 통보는 없이 '부실 대학'이라는 오명만 받았기 때문이다.
경주대 김홍석 기획조정팀장은 "이달 말 최종 확정 때까지 통합이 승인되기만 기다리는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최악은 피했지만 역량 강화 대학에 포함된 동양대 관계자는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지만 당장 수시모집을 앞두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이번 평가에서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지역 4년제 대학 13곳과 영진전문대, 대구보건대 등 전문대 16곳은 '자율개선 대학'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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