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럽의회 선거 앞두고 '페이스북 가짜 뉴스' 우려 고조

입력 2018-08-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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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럽의회 선거 앞두고 '페이스북 가짜 뉴스' 우려 고조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오랫동안 유럽연합(EU)을 적으로 간주해온 러시아가 유럽의회 선거에 개입해 EU의 영향력을 떨어뜨리려 할 것이다. 페이스북이 이런 러시아의 시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유럽의회 클로드 모라에스 의원은 22일 내년 5월로 다가온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 규제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그룹이 사용했던 것과 똑같은 전략이 영국, 중동, 남미에도 적용됐다는 페이스북의 발표가 나온 뒤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유럽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 페이스북 이용자는 미국보다 많다.
베라 요로바 EU 집행위원은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온라인상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5월 선거 몇 달 전까지는 선거의 새 규칙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라에스 의원은 "페이스북이 선거를 조작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것은 팩트다"라고 말했다.
새로 마련될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은 테러리스트 콘텐츠를 차단하고 유권자들의 정치적 메시지를 온라인으로 표적화하는 방법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1일 이란과 러시아 등지에서 생성된 652개의 가짜 계정, 페이지, 그룹을 삭제했다면서 이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확인된 최초의 조직적인 '가짜 정보 캠페인'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계정의 게시물은 이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등과 같은 예민하고 논쟁적인 정치적 주제들을 페이스북 뉴스 피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화 등의 형태로 다루면서 기존의 갈등과 분열을 심화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NYT는 전했다.
옥스퍼드대 인터넷 연구소의 필립 하워드 소장은 "이는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의 사례를 다른 나라 정권들이 배우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라고 말했다.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립자르의 정보분석국장인 데이비드 발슨은 "20억 인구를 연결하는 페이스북의 글로벌 플랫폼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저렴하고 빠른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과거 냉전 시대에는 라디오 방송국을 설립하고 신문을 인쇄해야 했지만, 이제는 노트북과 신용카드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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