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문화 망라' 의정부 BMF…"대표 힙합 축제로 키울 것"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의정부에서 열리는 블랙뮤직 페스티벌이 화려한 출연진으로 관심이 뜨겁다.
꾸준히 의정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온 타이거 JK(본명 서정권·44)가 예술 감독을 맡고, 의정부에서 살며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대거 출연한다.
그동안 세계 비보이 대회 예선전 등을 유치하며 힙합 문화와 관계를 맺어온 의정부시가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힙합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정부시와 예술의 전당 등에 따르면 블랙뮤직 페스티벌은 24일 오후부터 의정부시청 앞 광장과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이틀간 열린다. 24일에는 도끼, 슈퍼비, 면도, 해쉬스완 등 TV를 통해 많이 알려진 유명 래퍼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튿날에는 타이거 JK, 윤미래, 비지, 주노 플로 등 의정부에 사는 유명 래퍼들이 출연한다. '고등래퍼'의 우승자 김하온도 이름을 올렸다.
유료 페스티벌에서나 볼 법한 화려한 출연진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소식에 힙합 팬들의 성원은 뜨겁다. 한곳에서 보기 힘든 뮤지션들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타이거 JK의 역할이 컸다.
'한국 힙합의 대부' 타이거 JK와 아내 윤미래 부부는 그동안 쇼미더머니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 "내 가족과 동료 뮤지션들의 터전이라며" 의정부에 대해 꾸준히 언급해 왔다.
소속 힙합 레이블인 필굿 뮤직도 의정부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비지, 주노플로 등 레이블의 동료들도 의정부 주민으로 지역에서 친숙한 목격담이 전해진다.
이번 공연 예술 감독을 맡은 타이거 JK는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의정부를 힙합 문화의 메카로 발돋움시킬 수 있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의정부는 비보잉, 길거리 버스킹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펼쳐지는 쏘울이 있는 지역이며 매우 순수한 음악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의정부시와 의정부 예술의 전당도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어, 힙합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의정부시청 앞 광장 등이 비보이의 춤, 그라피티, 로컬 아티스트의 무대가 상시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분야에서 수시로 해외 아티스트와 교류하며, 블랙 뮤직 페스티벌을 해외 유명 아티스트도 출연하고 싶어하는 대표적 힙합 축제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 비보이(B-boy)대회 선발전을 유치하며 힙합 문화의 도시로 조금씩 자리매김해왔던 의정부시도 이번 축제로 군사도시의 부정적 도시 이미지가 음악, 문화의 메카로 바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 열던 한여름 밤의 꿈 페스티벌 대신 시의 환경과 강점 등을 고려해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 할 수 있는 블랙 음악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정부시와 예술의 전당은 BMF를 매년 8월 의정부에서 개최하고, 반환을 앞둔 미군기지 캠프 잭슨 부지를 축제 장소로 활용해 미군부대 주둔지에서 문화와 음악의 도시로 거듭나는 의정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소홍삼 페스티벌 총감독은 "앞으로 블랙뮤직의 음악적, 문화적인 가치가 의정부에서 조명되길 기대하며 다양한 장르 음악들을 매년 선보여 블랙뮤직페스티벌이 완성형 축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 전했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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