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만2천가구 정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태풍 '솔릭'으로 전국 공항 항공편 수백 편이 결항되고 제주에서는 1만2천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제주와 김포, 김해공항 등 전국 15개 공항에서 항공기 770편이 결항했다.
국립공원은 21개 모든 공원에서 전 구간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다. 제주 한라산 전 구간과 올레길 전체 코스도 출입 통제 중이다.
제주에서는 제주시 한경·조천·구좌 일부 지역과 서귀포시 안덕·대정·표선 일부 지역에서 1만2천12가구가 정전됐다. 이 중 7천300여가구는 전원 공급이 재개됐고 4천600여가구는 복구가 진행 중이다.
제주에서는 오전 5시40분께 별도봉정수장 도수관이 파손돼 누수가 발생했고 가로수 32그루가 넘어졌다.
전국에서 1천934개 학교가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고 1천942개 학교는 휴업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전국 어린이집에 자율 휴원 조치 등 안전조치를 권고했다.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응급의료와 방역체계 운영 등 감염병 관리에도 나섰다.
바닷길에서는 97개 항로에서 165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다목적댐 20곳은 모두 홍수기 제한수위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 다기능보는 16개 중 11개에서 보 수문을 열고 방류 중이다.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다쳤다. 이들은 전날 오후 7시께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사진을 찍던 중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이날 정오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비상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도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상향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솔릭'은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서북서쪽 약 10km 해상에서 북북서진 중이다. 이날 오후 9시에 목포 서남서쪽 약 40km 해상을 지난 뒤 24일 오전 9시께 충주 서쪽 약 10km 부근 육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22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제주 윗세오름에 965.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제주 302.0㎜, 전남 진도 186.0㎜, 전남 강진 165.5㎜ 등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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