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오스트리아 외무 결혼식 참석은 전적으로 사적인 것"

입력 2018-08-23 18:07  

푸틴 "오스트리아 외무 결혼식 참석은 전적으로 사적인 것"
유럽 내 정치적 비판 반박…"장관 남편과도 유도로 유대감 느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결혼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 전적으로 사적인 방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의 푸틴 대통령 초청을 두고 현지와 유럽연합(EU) 내에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흑해 연안의 남부 휴양 도시 소치에서 러시아를 방문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오스트리아 방문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은 "이 방문은 전적으로 사적인 성격의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나는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총리(제바스티안 쿠르츠) 등과 업무적으로 얘기할 기회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친구들에게 초청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한다"면서 "거듭 그들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크나이슬 외무장관의 남편인 사업가 볼프강 메일링어에 대해 "낯선 사람이 아니다. 그는 예전에 유도 선수였으며 이는 우리를 단합시킨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도광인 자신이 이 운동을 끈으로 메일링어와 유대감을 느낀다는 설명이었다.
푸틴은 크나이슬과 어떤 개인적 인연이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무소속인 크나이슬 장관은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를 반대하며 친러 행보를 보여온 극우 자유당의 천거를 받아 장관직에 기용된 인물이다.
푸틴은 이어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와의) 양자 관계 발전뿐 아니라 러시아와 EU 간 대화에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8일 오스트리아 남동부 작은 마을에서 열린 크나이슬 외무장관(53)과 메일링어의 결혼식에 초청받아 자리를 함께했다.
축하 공연을 할 러시아 전통 카자크 합창단원들을 대동하고 식장을 찾은 푸틴은 예식 내내 아주 즐거워하며 오스트리아 전통 의상을 입은 신부 크나이슬 장관과 춤을 추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현지와 EU 내에선 러시아의 크림병합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사태,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 등을 놓고 유럽이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EU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외교 수장이 푸틴을 결혼식에 초청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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