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당권주자들, 野정계개편 필요성 인식…방안 제각각

입력 2018-08-23 19:00   수정 2018-08-24 14:13

바른미래 당권주자들, 野정계개편 필요성 인식…방안 제각각
하태경·정운천·이준석 "안철수, 다음 총선 출마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바른미래당 당권 주자들은 23일 오는 2020년 21대 총선 전 야권의 정계개편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식에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하태경·정운천·김영환·손학규·이준석·권은희(기호순) 후보 등 6명의 당권 주자는 이날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위키트리 주관 토론회에 참석, 야권 정계개편에 대한 'OX 질문'을 받았다.
김영환·손학규·이준석 후보는 '찬성' 입장을 밝히며, 저마다의 '정계개편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기득권을 버리고 제3지대에서 정계개편을 해서 다음 총선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고, 손 후보는 "다음 총선에 이기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바른미래당 내부를 정돈하고 그것을 기초로 합리적 진보와 개혁보수를 통합하는 정계개편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한국과 일본이 사이가 안 좋아도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문재인정부에 대응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이 조금만 바뀔 의지가 있으면 연대를 모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하태경·정운천 후보는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통합을 강조했다.
하 후보는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20% 이상을 찍으면 한국당은 스스로 분열돼 깨질 것이고 민주평화당도 없어질 것"이라며 "바른미래당 중심의 야권 흡수통합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운천 후보도 "국민 속, 민생으로 들어가는 정당을 만들어나간다면 양쪽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우리 쪽으로 올 것"이라고 했다.
권은희 후보는 '조건부 야권 통합론'을 주장했다.
권 후보는 "지금과 같은 소선거구제가 이어지면 총선 전 반드시 야당이 통합돼야 하지만 중선거구제로 개편된다면 굳이 야당이 통합할 필요는 없고 자력으로 지지율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안철수 전 의원이 다음 총선에 출마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준석·정운천·하태경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으며, 김영환·권은희·손학규 후보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 후보는 안 전 의원을 "바른미래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표현하며 "2년의 세월은 아주 길어 충분히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니 나와야 한다"고 했다.
하 후보는 "선진국에 가서 보고 배우고 들은 것을 대한민국에 적용할 기회를 만들어 드려야 한다"며 "제가 나오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안 전 의원의 다음 총선 출마에 찬성하면서도 자신이 6·13 국회의원 재보선 때 도전했던 지역이자 안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 대신 부산 출마를 권했다.
반면 손 후보는 "세계를 다니며 성찰과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고 정치에 복귀할지는 그 뒤의 일"이라고 했고, 김 후보는 "섣불리 말할 수 없고 국민이 필요하다고 부를 때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권 후보는 독일로 출국한다고 했던 안 전 의원이 최근 서울의 싱크탱크 미래 사무실에서 목격됐고 언론을 피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해 "무슨 나쁜 짓을 했길래 도망을 가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민주평화당과 활동을 같이하는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의 출당 여부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출당조치를 해줘야 한다고 밝혔지만, 김 후보는 "대화와 설득으로 당에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비례대표의 취지를 거론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한 '자신 외에 다른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는 하 후보는 김 후보를 꼽았고, 손 후보는 권 후보를, 이 후보는 하 후보를 각각 선택했다.
그러나 김 후보와 권 후보는 선택을 유보했고, 정 후보는 특정 후보를 거론하는 대신 "바른정당 출신은 국민의당 출신을 찍고, 국민의당 출신은 바른정당 출신을 찍자"며 교차 투표를 제안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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