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버스기사, 흉기 휘둘러 어머니·누이 살해한 뒤 경찰에 사살돼
IS "우리의 지령에 응한 것" 주장…경찰은 정신이상자의 흉기 난동에 무게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 교외에서 23일(현지시간) 30대 남성이 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사건의 배후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프랑스 경찰은 테러일 가능성보다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인물이 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파리 남서부 외곽의 이블린 도(道·데파르트망) 트라프의 도로변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어머니와 누이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 남자의 흉기에 찔린 또 다른 피해자 1명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36세의 버스 기사인 것으로 알려진 범인은 범행 직후 인근 건물 안으로 숨어들었다가 출동한 경찰특공대와 대치 끝에 경찰에 사살됐다.
사건 장소는 숨진 범인이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살던 주택 인근이었다.
주민들은 범인이 부인·자녀들과 별거 중이었으며 모친과 함께 살았다고 전했다고 르몽드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경찰은 가정불화에 따른 사건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극단주의 사상에 경도된 자에 의한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은 숨진 범인이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안고 있었으며 2016년부터 경찰의 테러위험인물 리스트에 올라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범인에 대해 "이슬람국가(IS) 같은 테러조직의 지령을 받고 행동할 만큼의 신념을 지닌 자라기보다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역시 테러 전담부서가 아닌 일반 형사사건을 다루는 부서가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고 내무부는 밝혔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집단인 이슬람국가(IS)는 사건이 보도된 직후 이번 일의 배후에 자신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IS는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파리 남서부 트라프에서 공격을 감행한 자는 IS의 전사"라면서 "그의 행동은 (IS를 상대로 대테러전을 벌이는) 연합국 내 표적을 공격하라는 요구에 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2015년 1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파리 연쇄 테러로 130명이 숨지는 등 크고 작은 테러를 겪어왔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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