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테가 대통령 사돈인 프란시스코 디아스 내달 5일 취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중미 니카라과 정부가 미국이 인권침해를 이유로 제재한 인사를 경찰 지휘자로 임명했다.
23일(현지시간) 엘 누에보 디아리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수개월 전 사임한 아민타 가라네라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프란시스코 디아스를 임명했다.
니카라과 정부는 관보를 통해 디아스가 다음 달 5일부터 경찰청장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오르테가 대통령과 사돈지간인 디아스는 지난달 5일 니카라과 반정부 시위대를 겨냥한 인권침해를 이유로 미국이 제재 대상 목록에 올린 인물이다.
니카라과는 지난 4월 중순 연금개혁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로 혼란을 겪고 있다.
오르테가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에 밀려 연금 개혁안을 철회했지만, 시위는 대통령 퇴진과 조기 대선,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반정권 운동으로 확대됐다.
반정부 시위대가 군경은 물론 친정부 민병대와 격렬히 충돌하는 바람에 317명이 사망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정권 전복 세력들이 새로운 정부를 원한다면, 헌법에 명시된 적법절차에 따라 정해진 2021년에 대통령 선거를 시행해야 한다"며 반정부 시위대의 조기 선거 요구는 물론 사퇴 촉구를 일관되게 일축해왔다.
좌익 게릴라 출신인 오르테가 대통령은 통산 4선이자 3연임 중이다.
그는 현 좌파 집권당인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을 이끌던 1979년 친미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1984년 대통령에 처음 당선됐다.
1990년 재선에 실패한 뒤 1996년과 2001년 대선에도 출마해 낙선했으나 2006년과 2011년, 2016년에 연이어 당선됐다.
2016년 대선 당시 부통령 후보인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와 함께 출마해 승리, '세계 첫 부부 정·부통령' 기록을 남겼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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