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리는 트럼프, 허리까지 물에잠긴 트럼프 이어 세번째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 옛 측근들의 잇따른 유죄 뉴스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시 한 번 풍자했다.
타임은 오는 9월3일자 최신호 표지에 물에 완전히 잠긴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허우적대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을 표지에 싣는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그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표지에 그려지지 않은 수면 위로 겨우 얼굴만 내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CNN 방송은 이번 표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목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자신의 정치 인생을 위해 발을 내딛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신호 표지는 타임의 '트럼프 풍자'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폴 매너포트 전 대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의 유죄 평결과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유죄를 인정해 검찰에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된 직후에 나왔다.
타임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27일 백악관 책상에 앉아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와 넥타이, 서류가 강한 바람에 날리는 그림을 '여기 아무것도 볼 게 없다'(Nothing to See Here)라는 문구와 함께 표지에 삽입했다.
이어 올해 4월23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2월 표지와 똑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가운데 홍수가 나서 허리까지 물이 차 있는 장면과 '폭풍우가 몰아치는'(Stormy)이라는 문구를 넣은 표지를 내놨다. 'Stormy'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가 대선 직전 '입막음'조로 거액을 받은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의 예명(스토미 대니얼스)이기도 하다.
이들 3부작을 그린 팀 오브라이언은 이번에 나온 세 번째 작품에 관해 "트럼프가 '결단의 책상'(미 대통령 전용 책상)에 계속 앉든 아니든, 그가 계속 거기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 희극적이고 소름 끼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30년 가까이 타임 표지를 그려온 오브라이언은 작년 2월 첫 트럼프 대통령 풍자 표지를 그린 후에는 "끝없는 뉴스 속보의 홍수가 백악관에 들이닥치고 해고, 스캔들, 총체적인 혼란이 모든 매체를 채우는 것을 보면서 폭풍우라는 비유가 역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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