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족 보행로봇 '조롱'이어서 전기차 놓고도 비판의견 적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자동소총 AK-47로 유명한 러시아 무기제조업체 칼라시니코프가 미국 테슬라 전기차의 대항마가 될 '슈퍼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칼라시니코프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자사가 개발 중인 연한 하늘색의 복고풍 전기차 시제품 CV-1을 공개했다.
칼라시니코프 측은 1970년대 구소련 시절 생산되던 러시아제 해치백 차량을 본뜬 CV-1을 획기적인 최첨단 슈퍼카라고 소개했다.
업체는 이날 낸 성명에서 CV-1이 몇 가지 "복합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자사를 테슬라 같은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반열에 올려줄" 기술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제품 단계인 CV-1이 완성되면 현재 자사가 생산 중인 전기차의 최고 속도보다 몇 배나 빠르고 1회 충전시 운행 거리도 220마일(약 350㎞)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시제품 단계인 CV-1의 예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칼라시니코프는 업종 다각화를 모색하면서 최근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고 우산에서부터 스마트폰 케이스 등에 이르는 잡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칼라시니코프의 CV-1을 둘러싸고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복고풍 CV-1의 디자인에 대해 "멋있다"는 평과 함께 "웃기고 좀비 같다"는 비판이 함께 나왔다.
한 SNS 이용자는 "당신들의 탱크는 훌륭하지만, 자동차는 멀리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앞서 칼라시니코프는 이번 주 초 엔지니어링 작업과 전투임무 수행용이라며 높이 4m, 무게 4.5t 규모의 대형 유인 로봇 '이고렉'(작은 이고르) 시제품을 공개했다.
그러나 더 작고, 세련되고 스마트한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는 로봇 업계의 분위기에서 이고렉의 거대한 외형과 촌스러운 디자인은 공개 직후 조롱의 대상이 됐고 칼라시니코프는 오는 2020년 이고렉의 개선된 버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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