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국가 제외하는 전략 아냐…협력 여지 많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월터 더글러스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월터 더글러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및 태평양 공보담당 차관보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모닝'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미국의 새로운 인도-태평양 정책과 한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열렸다.
'인도-태평양'은 트럼프 미 행정부가 기존 '아시아-태평양' 대신 사용하는 표현으로,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이 중심이 돼 아시아태평양지역 항행의 자유와 법의 지배,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미국의 인도-태평양 경제비전'이라는 제목으로 연설하고 1억1천300만 달러를 이 지역에 투입하는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등이 다른 국가와 협력을 강화해 중국의 군사적 부상을 견제하자는 취지의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더글러스 차관보는 "이 전략은 포괄적이며 한 국가를 겨냥하거나 제외하는 것이 아니다"며 "중국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른 국가와도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이 각자의 정책을 펴지만 겹치는 부분이 많다. 의견일치가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맞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글러스 차관보는 폼페이오 장관의 신규 투자 계획을 언급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 발전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발전은 투명하게, 그리고 민간부문에 의해 주도될 때 이뤄진다"며 "민간부문의 투자 기금이 다른 나라로 유입돼 경제 발전을 이루고 사회기반시설로 인한 적자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글러스 차관보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른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관련 질문에 대해 "개별 국가에 관한 것은 각 지역 전문가가 있기 때문에 내가 말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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