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어지러움 호소…대구공항 회항 뒤 육로로 수송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캄보디아에서 출발한 에어부산 항공기가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다가 돌풍 때문에 네 차례나 착륙에 실패하면서 승객들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에어부산과 탑승객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씨엠립을 출발해 이날 오전 7시께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BX722 항공기가 돌풍으로 인해 착륙하지 못하고 대구공항으로 회항했다.
대구공항에 착륙한 항공기는 비상급유를 마친 후 다시 김해공항으로 출발해 3차례에 걸쳐 착륙을 시도했지만, 또다시 실패했다.
결국, 이 항공기는 오전 11시 20분께 대구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탑승객 165명은 육로로 부산까지 수송됐다.
김해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해공항은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최대순간 풍속 23m의 바람이 강하게 불어 돌풍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에어부산 항공기가 김해공항에 착륙을 시도할 때 남서풍이 강하게 불었다.
김해공항에서 남풍이 불 때면 항공기는 주변 장애물 때문에 착륙에 어려움을 겪는다.
항공기들이 김해공항 북측 산악지형을 피해 선회비행을 한 뒤 착륙해야 한다.
항공기가 김해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며 인근 상공을 몇 바퀴 돌면서 승객들은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승객은 "임신한 아내와 함께 여행하고 돌아오는데 항공기가 착륙하지 못하고 김해공항 상공을 계속 돌아 11시간 동안 비행기 안에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항무통제실의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간 후유증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돌풍이 불어 에어부산 항공기가 김해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대구공항으로 회항했다"고 설명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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