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수상한 기독교·불교의 탄생

입력 2018-08-24 14:51  

[신간] 수상한 기독교·불교의 탄생
시스터 아웃사이더·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수상한 기독교 = 오사와 마사치·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지음. 이주하 옮김.
서양 문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에 대한 두 일본 사회학자의 대담을 엮은 책.
종교학과 사회학에 조예가 깊은 교수들이 예수와 구약성서, 신약성서 등을 설명하고 기독교가 서양 문명과 근현대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이야기한다.
기독교와 근대사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도록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특히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도발적인 질문을 통해 기독교에 접근한다.
왜 우상숭배를 금지하는가, 예수는 정말 기적을 일으켰을까, 예수는 신인가 인간인가, 예수는 자신이 부활할 것을 알고 있었을까 등에 대한 대담이 지적 호기심을 채워준다.
"서점에 가면 기독교 입문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근본적인 의문은 싹 빼서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저자의 말에 이 책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북&월드 펴냄. 281쪽. 1만5천원.



▲ 불교의 탄생 = 미야모토 케이이치 지음. 한상희 옮김.
불교가 인도의 사상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생성됐는지, 인도의 토양에서 어떻게 발전했는지 다룬 책.
저자는 수많은 사상 가운데 유독 불교가 오랜 기간 우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다른 사상과의 융합과 대립을 통해 장점은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면서 끊임없이 발전한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는 붓다가 실용주의자이면서 원칙을 고집하는 것을 엄격히 경계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불광출판사 펴냄. 240쪽. 1만6천원.



▲ 시스터 아웃사이더 = 오드리 로드 지음. 주해연·박미선 옮김.
1970, 1980년대 백인 여성 중심의 페미니즘과 남성 중심의 흑인 민권운동에 맞서 싸운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오드리 도르(1934~1992)의 에세이집.
강렬하고도 논리적인 비판과 분석이 돋보이는 저자의 핵심적 산문들을 모은 이 책은 페미니스트의 필독서로 꼽힌다.
저자는 인종차별, 성차별, 계급차별, 동성애차별 등 자신이 겪어야 했던 차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을 통해 억압 속에 살아가는 이들을 깨운다.
책에 실린 유명한 글 다수는 저자가 학회나 집회에서 했던 연설문이다.
이 가운데에는 "당신의 침묵은 당신을 지켜주지 않는다", "주인의 도구로는 결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다" 등 지금도 투쟁의 현장에서 많이 인용되는 표현들이 많다.
후마니타스 펴냄. 368쪽, 1만8천원.




▲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 강준만 지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저자가 한국 페미니즘의 역사를 정리했다.
특히 1980년대 후반 PC통신을 시작으로 '사이버 세계'가 등장한 이후 페미니즘 논쟁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살핀다.
저자는 메갈리아와 일베 논란부터 최근 미투 운동까지 주요 이슈를 짚으면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덧붙였다.
인물과사상사 펴냄. 400쪽. 1만7천원.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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