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선전 보완하고 개혁해야"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내부적으로 '1인 체제'에 대한 비판이 비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대외선전 부문에 쓴소리를 했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24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1-22일 베이징에서 열린 선전사상공작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는 이데올로기 담당인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정치국 상무위원이 주재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맹목적인 자신감을 불어넣고 시 주석에 대한 과도한 '개인숭배'를 방치함으로써 민심을 불안케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왕 상무위원은 이날 회의 주재로 건재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대외 선전공작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질타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선전공작이 급격한 주위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왕 상무위원의 지위는 다시 시험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공산당이 선전방식을 혁신해 당의 혁신이론이 일반 서민에 스며들게 해야하며, 대외선전공작을 보완하고 선전이념과 운행시스템을 단호히 개혁해야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인터넷을 통한 전파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인식하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수준을 제고해 사업발전에 충분히 활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선전을 담당하는 간부들이 신지식을 끊임없이 습득하고 신영역에 익숙해져야하며 시야를 넓히고 능력을 배양하고 연구조사능력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단히 각력, 안력, 뇌력, 필력을 강화해 정치적 시련을 이겨내고 승전할 수 있는 선전사상공작대오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최근 미국과의 갈등과정에서 드러난 선전부문의 문제를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매체는 공산당의 선전관리가 거칠고, 문제가 생기면 '삭제'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봉합'하며 민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케케묵은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의 이런 해묵은 문제를 드러냈으며 선전수단이 단일하고 시대의 변화를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이 매체는 최근 산시(陝西)성 사회과학연합회가 시 주석이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현장으로 보냄)을 간 량자허(梁家河)를 연구과제로 선정한 것을 두고 과도한 선전이 낳은 부작용의 대표적으로 사례라면서 '양자허'의 긍정적 기능은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갑자기 '분출하는' 식의 찬양이 공산당 선전의 구태를 그대로 드러냈고 기계식 주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중국의 대외선전에서 해묵은 문제는 아직 개선되지 않았고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 지도부가 선전공작에 대한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공개된 비밀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중국의 선전방식에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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