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브 여자 개인 이어 혼성도 결승 진출 실패
(자카르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세계최강 한국 양궁이 아시아 무대에서 예상치 못하게 고전하고 있다.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혼성전에서도 8강에서 탈락하면서, 이미 메달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혼성전에선 장혜진(31·LH)과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이 8강에서 몽골팀에 패했다.
첫발부터 조준점이 맞지 않아 흔들린 뒤 만회하지 못한 채 세트 승점 1-5로 무너졌다.
양궁 혼성전은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으로, 우리 메달밭을 넓혀줄 종목으로 여겨졌으나 리커브에서는 결국 메달 없이 돌아가게 됐다.
'믿고 보는 한국 양궁'의 명성이 흔들린 것은 전날부터였다.
23일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장혜진이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 선수에게 패한 것이다.
곧이어 강채영(22·경희대)마저 준결승에서 지면서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처음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 없는 결승이 치러지게 됐다.
리커브와 컴파운드를 포함해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이번 대회에서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 목표는 7개였지만 이미 2개 종목에서 결승 진출이 좌절돼 목표 달성은 불가능해졌다.
늘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는 없는 만큼 국제대회에서 아쉽게 정상을 놓치는 일이 가끔 있긴 했지만 이번엔 우리나라의 아시아 대항마인 대만이나 중국이 아니라 약팀에 맞은 패배라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장혜진과 이우석 듀오를 꺾은 몽골은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양궁 메달이 하나도 없는 국가다. 이번 대회 단체전 예선도 10위였다.
전날 장혜진을 꺾은 인도네시아 선수는 세계랭킹 53위고, 강채영을 제압한 선수는 중국 선수이긴 하지만 세계랭킹 113위에 불과하다.
전조도 없이 찾아온 부진이었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은 매번 여러 개의 메달을 휩쓸고 돌아왔고,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상위권을 휩쓸며 메달 싹쓸이를 예고했다.
이우석만 해도 전날 준결승까지 파죽지세로 통과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는데 하루 만에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한 양궁인은 "일단 진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못 쏜 것이 사실"이라며 "컨디션의 문제라기보다도 심리적인 이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세트제로 바뀌며 이변이 발생하기 쉬워지기도 했고 다른 나라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와 평준화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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