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LG복지재단은 최근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엽총 사건' 때 피의자를 제압해 추가 인명 피해를 막은 박종훈 씨에게 LG 의인상과 상금 3천만원을 전달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 21일 소천면사무소에서 경로당 보수공사 건으로 담당 직원과 대화하던 중 첫 번째 총소리를 들었다.
박씨가 피의자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두 차례 엽총 발사 후 다른 사람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을 때였다. 이를 본 박 씨는 곧장 피의자에게 달려가 제압했다.
피의자와 몸싸움 끝에 엽총을 빼앗아 던졌고, 다른 직원들과 힘을 합쳐 피의자를 붙잡아 출동한 경찰에게 인계했다.
이 과정에서 총알이 두 발 더 발사됐지만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는 임산부를 비롯해 2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막기 위해 달려드는 순간 총구를 내게 돌렸지만 제압하지 않으면 더 큰 사고가 날 것 같았다"며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직원이 목숨을 잃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칫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추가 희생자를 막기 위해 엽총으로 사격을 가하고 있던 피의자를 맨몸으로 제압한 박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 수상한다"고 밝혔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의인들을 꾸준히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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