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 유죄 판결로 궁지 몰리자 '러시아 스캔들' 특검·FBI·힐러리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향해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대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출신의 폴 매너포트와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등 과거 최측근 인사 2명이 최근 잇따라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궁지에 몰린 가운데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반격을 가하는 와중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제프 세션스가 '정치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건 단지 그가 자신의 지휘 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부패는 건드려지지도 않고 있는데도 매우 모순된 로버트 뮬러와 그의 성난 민주당원 17명 패거리는 신나게 즐기고 있다. 공모는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팀 가운데 17명이 과거 민주당원이었거나 자신의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후원금을 낸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특검팀을 '성난 민주당원 17명'이라고 부르며 깎아내려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캠프 고문 출신인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3월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권을 '셀프 제척'하고 로드 로즌스타인 부장관에게 넘겨준 이후로 줄곧 그를 비난해왔다.
최근 "장관이 법무부를 장악하지 못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세션스 장관이 "이미 취임 첫날 장악했고,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겠다"고 반박하자 그렇다면 "민주당 진영 의혹들도 파헤쳐서 수사해보라"고 응수하는 등 두 사람의 갈등이 깊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모든 대통령은 그들이 신뢰하는 법무장관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모든 대통령이 그들의 내각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 이는 종신직이 아니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라는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FBI(연방수사국)가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중 일부만 들여다봤다는 폭스뉴스 보도를 인용, "FBI가 사기꾼 힐러리의 수만 개 이메일을 무시, 67만5천 개 가운데 단지 3천 개만 들여다봤다는 엄청난 보도가 나왔다. 그들은 이 재앙을 고의로 들여다보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가 곧 이 모든 부패의 진상을 규명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일정한 시점에 내가 관여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FBI는 사기꾼 이메일의 1%도 안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트럼프타워 회동'의 인지 여부를 둘러싼 진실공방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마이클 코언의 변호사가 자신의 의뢰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 회동(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던!)을 알았는지 여부에 대해 모른다고 말하며 분명히 정리했다"며 "답은 나는 그 회동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단지 가짜 뉴스 매체에 의한 가짜 기사이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타워 회동은 2016년 6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당시 선거대책본부장 폴 매너포트가 트럼프타워 25층에서 러시아 측 인사들을 만난 것을 지칭한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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