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참여 전문가 "어느 나라에서, 언제든 가능…선진국서도 발생"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지난 7월 말 발생한 라오스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의 원인을 놓고 논란이 있는 가운데 조사에 참여 중인 국제 전문가가 인재가 아닐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라오스 일간 비엔티안 타임스에 따르면 국제대형댐위원회(ICOLD)의 안톤 슐라이스 박사는 "이런 성격의 사고는 어느 나라에서나,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최첨단 기술을 쓴 선진국들에서도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슐라이스 박사는 최근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일이 발생했을 때 정확한 원인을 조사해 교훈을 얻고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댐 붕괴의 정확한 상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오는 10월 조사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댐 설계에 대한 평가와 조사, 정보 수집을 끝내고 이번 일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전문가 2명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술릿 총리는 슐라이스 박사 등 ICOLD 회원과 도쿄전력 관계자 등에게 라오스 정부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댐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7월 23일 밤 라오스 남부 아타프 주에서 SK건설이 시공한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지는 바람에 5억t의 물이 한꺼번에 아랫마을을 덮쳤다. 지금까지 40명에 가까운 주민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실종자는 100명에 달한다.
또 이재민 7천 명가량이 여전히 임시 거주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SK건설 측은 기록적인 폭우로 보조댐이 무너졌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사고 전 열흘간 무려 1천㎜가 넘는 비가 내렸고, 사고 하루 전에도 438㎜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라오스 정부 관계자들은 부실시공 가능성 등을 제기했고, 매년 우기에 예상되는 많은 비를 견딜 수 있도록 댐을 시공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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