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 코스레코드로 8타차 대역전…2년 만에 통산 3승

입력 2018-08-26 16:56   수정 2018-08-26 17:44

배선우, 코스레코드로 8타차 대역전…2년 만에 통산 3승
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일 8언더파…연장서 나희원 제압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소리 없는 강자' 배선우(24)가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8타차 대역전극을 펼친 끝에 2년 만에 통산 3승 고지에 올랐다.
배선우는 26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일에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나희원(24)을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배선우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쳐 종전 코스레코드(7언더파 65타)를 1타 갈아치워 1타도 줄이지 못한 나희원과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전을 벌였다.
2016년 2차례 우승을 거뒀지만 지난해를 우승 없이 보냈던 배선우는 올해 17번째 대회에서 우승 물꼬를 텄다.
배선우는 2016년 K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2승을 올린 이후 준우승만 5차례 차지하며 '우승 없는 강자'로 군림했다.
배선우는 "작년부터 우승이 없어 마음고생을 좀 했다. 이렇게 역전승을 이뤄낸 내게 성장했다,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앞으로는 더 과감한 플레이로 시원한 우승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1억6천만원을 받은 배선우는 상금랭킹 4위(4억5천455만원)로 올라서 4년 연속 상금 4억원을 넘겼다.
믿어지지 않는 대역전극이었다.
선두 나희원에 8타 뒤진 공동 12위로 최종 라운드 경기에 나선 배선우는 절정의 샷과 퍼트 감각을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9번홀까지 4타를 줄여 나희원에 4타차로 따라붙은 배선우는 11번∼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1타차까지 좁혀 들어갔다.
나희원이 11번홀(파5)에서 1타를 잃어 공동 선두가 된 배선우는 16번홀(파3)에서 1m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배선우가 경기를 끝낸 뒤 15번홀(파5)에서 5m 버디를 잡아낸 나희원에게 다시 공동 선두를 내줬지만 연장전에서도 물오른 배선우의 샷 감각은 여전했다.
414m의 긴 파 4홀인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배선우와 나희원은 나란히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했다.
먼저 친 배선우의 세번째샷은 홀 1m 옆에 붙었다. 나희원의 어프로치샷은 홀 2m 앞에 멈췄다.
나희원의 파퍼트가 빗나간 뒤 배선우는 침착하게 파퍼트를 마무리해 긴 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8타차 역전 우승은 지난 2009년 S-오일 인비테이셔널에서 유소연(27)이 최혜용(27)을 상대로 거둔 KLPGA투어 최다 타수차 역전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타이기록이다.
배선우는 "연장전이 치러진 18번홀은 버디가 나오기 힘든 곳이라 무조건 파를 지킨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다.
5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걸은 끝에 역전패를 당한 나희원은 그러나 데뷔 이후 최고 성적과 최다 상금(9천200만원)을 받았다.
나희원은 이번 준우승이 이번 시즌 두 번째 톱10 입상이며 이 대회 전까지는 상금 2천957만원의 상금으로 상금랭킹 85위였지만 42위(1억2천157만원)로 뛰어올랐다.
5언더파 67타를 친 공동 3위(9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친 최혜진은 이 대회에 불참한 오지현(22)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에 복귀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1)은 버디 5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지만 1, 2라운드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공동 12위(4언더파 212타)에 그쳤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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