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모래폭풍 휘몰아쳐…관공서 임시휴무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남동부 파키스탄과 맞닿은 국경지대 시스타네 발루체스탄 주(州) 일대에서 최근 한 주 새 모래 폭풍이 불어 주민 810명이 호흡기와 눈, 심장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에선 20일부터 모래 폭풍이 심하게 불기 시작해 매일 100여 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란의 대기 측정 체계가 발달하지 않아 미세먼지 농도와 같은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상가가 문을 닫고 거리를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모래 폭풍이 심하다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모래 폭풍으로 시계가 막히고 모래 유동이 심해진 탓에 주요 도로가 차단됐고, 이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도 취소됐다.
25일에는 이 지역 관공서가 대기 중 모래와 오염 물질이 급증해 임시 휴무했다고 IRNA 통신은 보도했다.
이란 적신월사는 식수와 구호 식량을 긴급 지원했다.
이란에선 5월 말부터 약 넉 달간 중부 사막지대에서 남동쪽을 향해 '120일의 바람'이라는 별칭이 붙은 여름 계절풍이 분다.
이 바람은 풍속이 시속 30㎞ 이상으로 강한 데다 사막의 모래를 품은 열풍이어서 해마다 이란 남동부가 심각한 대기 오염에 시달린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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