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의회(마즐리스)가 26일(현지시간) 전체 회의를 열어 경제장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가결했다.
이란 의회는 최근 경제난의 책임을 물어 마수드 카르바시언 경제장관의 불신임안을 상정, 찬성 137표(반대 121표)로 통과시켰다.
의회는 이란 경제의 투명성 부족, 외화 시장 교란, 환율 급등, 은행 시스템의 혼란 등 17개 분야에서 카르바시언 장관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카르바시언 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 경제난이 정부의 실정이 아니라 미국의 적대적 제재 복원 탓이라고 해명했으나 의회를 설득하지 못했다. 카르바시언 장관은 지난해 8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뒤 임명됐다.
이란 의회는 내각에 대한 임명 동의와 불신임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의회가 내각의 불신임안을 가결하면 대통령은 해당자를 해임하고 다음 후보자를 의회에 추천한다.
앞서 이란 의회는 이달 초 높은 실업률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노동장관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해 정부를 압박했다.
이달 들어 로하니 정부의 경제 분야 장관 2명이 경질된 셈이다. 지난달에는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자국화 가치가 폭락하자 중앙은행 총재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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