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인 아시안게임…이번을 계기로 더 발전하는 선수될 것"
(자카르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마지막 라운드 18번 홀(파5)을 남기고 오승택(20·한국체대)은 선두 나카지마 게이타(일본)에 2타를 뒤지고 있었다.
연장 승부를 끌어내기 위해선 이글이 필요했던 오승택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려놓은 뒤 두 번째 샷에서 과감히 그린을 공략했다.
그러나 공은 아쉽게 그린 옆 벙커에 빠졌고, 긴 버디 퍼트에 성공했지만 결국 파를 친 나카지마에 1타 뒤진 은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귀중한 은메달이었지만 1타 차 패배의 아쉬움 때문에 오승택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 인다 골프 코스에서 경기 후 만난 오승택은 "전반 8·9번 홀 실수로 타수 차가 벌어졌다가 후반에 퍼트가 잘 들어가서 많이 따라갔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대표 선발전 이후 매일 합숙하고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아쉬움이 더 크다.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선수만 아시안게임 출전이 가능한 골프에선 '다음 아시안게임'이란 것이 잘 없다.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이후 4년을 더 아마추어 자격을 유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선수에게 아시안게임은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이다.
오승택도 올겨울 아시아 아마추어 골프 대회 이후 프로 전향을 계획하고 있다.
동료들의 메달 축하해도 아쉬움을 지울 수 없던 오승택은 "이게 끝이 아니고 이것만이 시합은 아니니까요"라며 이내 씩씩하게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부터 도전하고 경험을 많이 쌓아서 나중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까지 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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