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강채영·이은경, 개인전 부진 딛고 단체전 6연패 합작
(자카르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 선수들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듯 환하게 웃었다.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 승점 5-3으로 꺾은 뒤 맏언니 장혜진(31·LH)은 "어려운 상황에서 한마음을 모아서 딴 메달이라 어떤 메달보다 값지다"고 기뻐했다.
장혜진은 "동생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믿고 따라와 줘서 기쁘다"고 동생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채영(22·경희대)은 "긴장 많이 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이겨내 고생했던 것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며 "마지막 혜진 언니의 10점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선 막내 이은경(21·순천시청)은 "너무 기쁘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기쁨의 눈물을 닦았다.
앞서 여자 개인전 연이은 충격패로 흔들렸던 선수들이기에 이번 금메달은 평소보다 큰 위안을 주는 성과였다.
개인전, 혼성전 8강 탈락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장혜진은 "제가 못 쏴서 양궁을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실망을 드렸다는 마음의 상처가 제일 크다"며 "한국 양궁에 대한 믿음을 제가 무너뜨렸을까 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장혜진은 그러면서 "값진 메달로 위로를 받은 듯해 좋다"며 "이번 대회가 한국 양궁의 또다른 도약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종합대회에 처음 출전해 개인전 준결승에서 석패한 강채영도 언니, 동생과 함께 한 단체전에서 더욱 힘을 받았다.
그는 "저보다 팀원들을 더 믿었다"며 "개인전보다 긴장도 덜 된다. 서로 믿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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