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일가족 사망사건 주민들 '충격'…당국 대응매뉴얼 가동

입력 2018-08-27 14:12  

옥천 일가족 사망사건 주민들 '충격'…당국 대응매뉴얼 가동
교육당국·보건소, 주민들 트라우마 대비 스트레스 척도검사·대응교육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에서 발생한 네 모녀 사망 사건과 관련, 옥천교육지원청과 옥천군 보건소가 심리 지원 매뉴얼을 가동한다.

지난 25일 이 지역 한 아파트에서는 A(39·여)씨와 그의 10살, 9살, 7살 세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자해한 상태로 발견된 가장 B(42)씨는 구급차 안에서 "빚에 시달려 가족들을 살해하고 죽으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씨를 체포해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는 중이다.
이 사건은 순식간에 조용하던 시골 마을을 벌집 쑤신 듯이 발칵 뒤집었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과 지인들은 평소 화목했던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차마 말을 잊지 못했다.
B 씨는 이곳에서 10년 넘게 검도관을 운영해왔다. 관원 대부분이 어린 학생이어서 이 지역 청소년한테는 폭넓게 알려진 얼굴이다.
옥천교육지원청은 27일 도 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 옥천군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의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심리지원 매뉴얼을 가동하기로 했다.
피해 아동들이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정신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대응팀이 파견돼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 척도검사를 진행하고, 잘 못 됐거나 불확실한 정보가 퍼지지 않도록 대응방법 등을 교육했다.
각 가정에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생들이 스트레스 증세를 보일 경우 교육 당국의 도움을 받도록 조치했다.
군 보건소도 사건 발생 아파트 주민 등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실을 운영한다.
이인숙 군 보건소 정신보건팀장은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주고, 트라우마가 나타날 경우는 전문기관 치료를 알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해 아동 중 첫째와 둘째는 초등학생, 막내는 유치원생이다.
이들이 다니던 초등학교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학생들이 감정을 억누르지 않도록 사흘간의 추모 기간을 별도 운영할 예정이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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