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전 경영진 시절 이뤄진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지금이라도 낱낱이 파헤치고 부당 채용을 취소함과 동시에 책임자들을 형사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7일 한국일보는 MBC가 안광한 사장 재직 시절인 2014년 세 차례에 걸쳐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경력 기자 12명을 채용했는데, 이 가운데 8명이 청와대나 여당을 출입하면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홍문종 당시 새누리당 의원 등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실세들의 추천서를 받아 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MBC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당시는 수십 명의 기자가 파업에 참여하거나 정권의 방송장악에 저항하다 보도국에서 쫓겨나 유배지를 떠돌던 때"였다고 강조하며 "또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시용·경력기자 채용 면접 과정에서 적폐 경영진과 그 하수인들이 무차별적 사상검증을 자행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특히 당시 경력기자 채용에 함께한 헤드헌팅 업체 부사장은 권재홍 전 부사장의 동서이며, 해당 업체는 경영진이 사전에 낙점한 사람들을 채용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아울러 "실무와 인성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도 친노조적인 성향을 드러내 불합격한 사례는 현행법상 명백한 불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그러면서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전 사장은 2010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 당시 국정원이 작성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이라는 문건과 전략을 충실히 이행했다"고도 지적했다.
노조는 MBC에 "2012년 이후 파업 대체인력의 불법 채용과 채용과정에서의 각종 비위에 대한 감사, 조사 결과를 구성원 앞에 전면 공개하라"며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한 자들의 채용을 전면 취소하고 책임자들을 형사 고발하라"고 촉구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