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폭탄' 맞은 광주 백운광장, 물바다 아수라장

입력 2018-08-27 15:27   수정 2018-08-27 15:36

'폭우 폭탄' 맞은 광주 백운광장, 물바다 아수라장
2시간 가까이 도로통제… 고가도로 차량 한때 고립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세상에 이 넓은 광장과 도로가 빗물로 꽉 차 물바다가 된 것은 처음 본 것 같아요"
27일 오전 광주에 내린 시단당 40㎜ 안팎의 집중 호우로 광주 남구 백운광장 일대가 2시간 가까이 빗물에 잠겨 도로가 통제되는 등 물난리를 겪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백운광장 고가 밑 도로가 빗물에 잠기자 고가도로 위 차량이 한동안 고립되는 등 이 일대는 물 폭탄을 맞은 듯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내린 비의 양은 백운광장 인근인 조선대에만 133.5㎜에 달했다.
시간당 48㎜의 폭우로,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서 저지대인 백운광장 일대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고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졌다.
백운광장이 물에 잠기면서 이곳으로 진입하는 서문대로와 봉선로·독립로는 통제돼 몰려드는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백운광장 위를 지나는 대남대로도 고가도로 진·출입 구간이 물에 잠기면서 고가도로 차량이 오갈 수 없어 한동안 고립되기도 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차량 운전자는 "이렇게 한꺼번에 내린 비도 처음인 것 같고 이 넓은 백운광장이 물에 잠긴 것을 본 것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백운광장 도로 빗물은 이날 낮 12시 30분께 비가 소강상태를 본 사이 출동한 남구청 긴급대응반의 작업에 의해 대부분 빠졌다.
백운광장 일대는 동구와 서구를 잇는 대남대로와 나주 방면으로 나가는 서문대로, 북구 방면인 독립로, 봉선동 진출입로인 봉선로가 만나는 시내도로 요충지 중 하나다.
대남대로 위에는 고가도로가 놓여있고 풍암동으로 가는 도로와도 연이어져 있어 도로가 복잡한 것은 물론 차량 통행이 어느 곳보다 많다.
그만큼 시청과 구청 등도 이곳 도로시설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이지만 이날 오전 쏟아진 폭우에는 견디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백운광장 일대에 건물 공사 등이 최근 이어지면서 물빠짐이 나빠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도로 빗물 시설에 한꺼번에 물이 쏟아지면서 이물질이 하수도에 들어와 물흐름이 나빠졌다"며 "현재는 백운광장 일대 빗물을 모두 해소했으며 차량 소통도 정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 제공]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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