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결과 교통카드 이용률 16.3%포인트 늘어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대중교통체계를 30년 만에 전면 개편하고 나서 이용객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10개월 동안 1일 대중교통 이용객은 17만452명으로, 그 이전 같은 기간 15만3천 명보다 11.4% 증가했다.
지난 2월 폭설 때는 1일 최대 25만1천357명이나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선별 1일 평균 최다 승차 인원은 제주시 간선 중 365번(제주대↔한라대) 노선 1만9천693명이다. 일반간선 중에는 201번(제주터미널↔서귀포터미널) 노선이 1만3천9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귀포 간선 중에는 510번(제주국제컨벤션센터↔남원) 노선 9천629명이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교통카드 이용률은 82.6%로, 개편 이전 66.3%보다 16.3%포인트 늘었다.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복지카드는 6월 말 현재 전체 대상자의 67.7%인 6만1천247명이 발급받아 이 가운데 70% 이상이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용객 만족도는 지난해 3분기 2.50점에서 올해 2분기 3.11점으로 상승했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2017년 대중교통 이용객 만족도 조사에서는 제주도가 전국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함께 버스 327대와 운전원 953명을 늘렸다. 비가림 버스정류장 64개소를 추가하고, 버스정보안내기(BIT)를 252개소에 설치하는 등 대중교통 서비스 공급을 대폭 확대했다.
버스 노선은 89개에서 194개로 다양화하고, 1일 운행횟수는 6천64회로 개편 이전 4천82회보다 1천982회(48.6%) 늘려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였다. 모든 버스에 설치된 무료 와이파이(WIFI) 이용객은 1일 4만5천537명으로 조사됐다.
개편 전후 3천7개소 정류장을 비교 분석한 결과 1천906개소 정류장의 운행노선이 증가했고, 2천82개소 정류장의 운행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교통여건을 반영해 정류장 간 운행시간을 여유롭게 조정했음에도 가장 붐비는 시간대 주요 정류장 간 평균 통행시간은 20.4% 개선됐다. 통행시간이 가장 개선된 구간은 제주대학교에서 제주동중학교까지 간선 구간이다. 개편 이전 43분이 소요됐으나 개편 후에는 26.3분만 소요됐다. 급행 노선은 서귀포 등기소→제주버스터미널 구간 소요시간이 87.4분에서 67.1분으로 빨라졌다.
도내 모든 지역에서의 공항 접근성도 향상돼 1일 5천26명이 대중교통으로 공항까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복지카드 도입과 시내버스 요금 1천200원 단일화로 10개월 동안 대중교통 이용자가 교통비 299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야별로는 교통복지카드 무료 이용 88억원(764만명), 요금 단일화 129억원(806만명), 환승 할인 56억원(489만건), 청소년 할인 19억원(626만명), 어린이 할인 7억원(87만명) 등이다.
대중교통 우선 차로제 중 중앙 우선 차로 구간의 운행속도가 상당히 빨라지고, 정시성도 확보된 것으로 조사됐다.
오정훈 교통항공국장은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고, 노선의 공공성 확보와 운수 종사자 처우 개선에 힘썼으나 시행 초기 버스 증차, 운전원 증원, 요금 감면 등에 965억원의 막대한 재정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버스 노선과 배차 간격은 이해가 상충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노선 조정을 위해 도민이 참여하는 노선조정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버스 중앙 우선 차로 확대는 도민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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