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침수 피해 300건 넘어…'양식장 피해' 완도 특별재난지역 지정될까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장아름 기자 = 태풍 '솔릭'에 이어 지난 26∼27일 광주·전남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도는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9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한 직후 시간당 70mm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26∼27일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구례 피아골 455㎜, 구례 340㎜, 담양 봉산 270.5㎜, 순천 황전 254.5mm, 광주 풍암 246.5㎜ 등이다.
지난 27일 하루 동안 강수량은 담양 봉산 159㎜, 함평 월야 153.5㎜, 광주 조선대 136.5mm, 나주 126.5㎜ 등을 기록했다.
담양 봉산면에는 시간당 73mm의 비가, 광주 조선대 일대에는 시간당 65mm의 폭우가 내리면서 광주 도심에 피해가 집중됐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도로 침수 132건, 상가 침수 91건, 주택 침수 46건, 차량 침수 34건, 토사 유실 10건, 석축·담장 붕괴 3건, 저수지 범람 2건, 농경지 침수 1건, 정전 1건, 기타 6건 등 현재까지 326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전 광주 남구 백운동 백운고가 일대 도로에 물이 1m 높이까지 차올라 큰 혼잡이 빚어지는 등 남구에서만 240여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광천 1교와 2교 하부도로의 운행을 통제했다가 이날 오전 7시부터 통행을 재개했다.
사전에 차량 출입이 통제된 양동시장 복개상가 주차장은 복구를 위해 현재까지도 통제 중이다.
전남에도 구례, 순천, 담양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구례군 구 문척교 군도 9호선이 지반 침하 등으로 부분 통제 중이다.
지난 26일 곡성에서 순천 구례구역 방향 철도 일부 구간이 침수됐다가 수십 분 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이날 순천시 주암면 복다리 용촌천이 범람해 35가구 주민 50여명이 인근 중학교에 긴급 대피했으며 구례군 용방면 용강천 둑 15m가 유실돼 복구 작업을 했다.
태풍 직후 많은 비가 내리면서 태풍 피해 집계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전남 재난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태풍으로 접수된 피해는 28일 오전 현재 낙과 128㏊, 농경지 침수 248㏊, 벼 쓰러짐 49㏊ 등이다.
완도 등 5개 시·군 양식 시설 2천80칸이 유실됐으며 전복 210만1천 마리, 어류 20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시설물도 도로 10건, 하천 9건, 항만 시설 53건, 가로등과 가로수 712개 피해가 나타났다.
전남도는 사유물 47억8천200만원, 공공시설 42억4천만원 등 모두 90억2천200만원대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했다.
시·군별로는 양식장 피해가 컸던 완도가 51억원으로 가장 많고 고흥 12억원, 장흥 8억원, 보성 4억원 등으로 정밀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액은 증감할 수 있다.
현재 피해액이 인정된다면 완도는 우심 시·군으로 지정될 수 있다.
피해 규모가 커지면 특별재난 지역 지정 요건도 충족할 수도 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재정력 지수에 따라 우심 또는 특별재난 지역 지정 요건은 달라진다.
완도군의 경우 피해액이 24억원이 넘으면 우심 지역, 60억원이 넘으면 특별재난 지역이 된다.
고흥군도 18억원 이상이면 우심 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
우심 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유 시설은 국비 70%와 지방비 30%, 특별재난지역은 국비 80%, 지방비 20% 복구비용이 지원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재난 상황 종료일부터 사유 시설은 14일, 공공시설은 7일 이내 국가재난관리시스템에 입력하게 돼 있다"며 "잠정 집계를 토대로 우심 또는 특별재난 지역 재정지원 대상에 해당하면 중앙·지방 정부 합동조사에서 피해액을 확정해 그때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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