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인도 디지털 결제시장이 5년 내 1조달러(약 1천1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로라하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의 왓츠앱, 구글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디지털 결제 사업으로 인도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려 경쟁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왓츠앱은 올해 2월 현지인 100만명을 상대로 결제서비스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인도인 2억5천만명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메시징 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자 데이터 저장 등의 규정문제로 아직 전체 서비스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사업전략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한 결제앱 테즈(Tez)는 최근 다운로드 5천만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메시지 앱에서 왓츠앱에 뒤진다.
이들은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도 현지 결제 앱과 경쟁해야 한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지원을 받는 페이티엠(Paytm)은 다운로드 횟수 1억5천만건을 기록한 인도 최대 결제앱으로,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이 업체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지 온라인몰 플립카트의 결제앱 폰페(PhonePe)는 이제까지 1억3천300만번 다운로드됐다.
인도에서는 2016년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기존 화폐 사용을 중단하도록 하는 화폐개혁을 시행한 것을 계기로 디지털 결제가 반짝 활성화했다가 신권 발행과 함께 잦아들었다.
그러나 간편한 서비스에 할인·캐시백 등 프로모션을 내세운 결제 앱들은 지난 1년여간 젊은 도시 거주자들을 끌어모았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인도 디지털 결제시장은 2023년 1조달러(1천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금액 기준 70% 거래가 현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인도의 디지털 결제시장은 2천억달러(약 222조원)로 추산된다. 5조달러(5천551조원)를 넘어선 중국 시장보다 훨씬 작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기세가 강한 중국과 달리, 모디 정부는 외국 기업들의 금융 서비스 확대를 환영한다는 장점이 있다.
비베크 벨가비 PWC 인도 파트너는 "이만큼 전망 있는 시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 영업 관련 규정이 모호하고 사용자들이 앱을 자주 바꿔 혼란스러운 시장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비나야크 HV 매킨지 선임파트너는 이 시장이 곧 수익이 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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