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종목 양궁, 목표에 3개 모자란 금메달 4개로 AG 마무리
(자카르타=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28일 하루에만 세 차례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세계 최강 한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세계 랭킹 1위 김우진(26·청주시청)이 먼저 과녁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김우진은 후배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과의 양궁 남자 리커브 결승에서 승점 6-4로 우승했다.
고교생이던 2010 광저우 대회 개인·단체 2관왕에 올랐던 김우진은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또 한국 남자 양궁은 2006 도하 대회 이후 4회 연속 개인전 정상을 지켰다.
곧바로 신궁 낭자들이 금메달 배턴을 이어 받았다.
최보민(34·청주시청), 송윤수(23)·소채원(21·이상 현대모비스)으로 이뤄진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231-228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일반 활인 리커브와 달리 활 끝에 도르래가 달린 활을 사용하는 컴파운드는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정식종목이 됐다.
1엔드에서 인도에 2점 뒤진 57-59로 출발한 대표팀은 2엔드에서 115-115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엔드까지 173-173으로 팽팽하던 대결은 마지막 4엔드에서 소채원, 송윤수, 최보민의 3연속 10점 적중으로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도 여자 대표팀과 동반 금메달에 성공했다.
최용희(34), 김종호(24), 홍성호(21) 현대제철 삼총사로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슛오프 접전에서 인도를 극적으로 따돌렸다.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인도에 패한 빚을 4년 만에 고스란히 갚은 남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처음으로 아시아 정상을 밟았다.
마지막 4엔드, 경계에 꽂힌 홍성호의 두 발과 인도의 한 발이 9점으로 잠정 인정된 상황에서 대표팀은 인도에 227-229, 2점 차로 뒤졌다.
그러나 최종 판정에서 우리측 두 발은 10점, 인도의 한 발은 9점으로 인정돼 229-229 극적인 동점이 됐다.
이어진 슛오프에서도 29-29로 같았으나 과녁 중앙과 화살이 꽂힌 자리의 거리 측정을 거쳐 같은 10점이라도 우리 대표팀의 10점이 좀 더 중앙에 가까운 것으로 판명돼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기록지에선 최용희의 슛오프 득점을 X10으로 표기하고 가장 가까웠다는 항목란에 별표를 표시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올해 아시안게임을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마감했다. 금메달 수는 목표치보다 3개가 적었다.
한국 사이클 대표팀은 여자 단체추발 금메달을 보탰다.
김유리(31·삼양사), 김현지(25·서울시청), 이주미(29·국민체육진흥공단), 나아름(28·상주시청)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대회 트랙 여자 단체추발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4㎞(트랙 250m 16바퀴)를 다 달리기도 전에 중국을 추월하며 압도적인 실력으로 경기를 끝냈다.
나아름은 개인도로와 도로독주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해 우리나라 선수단의 첫 3관왕이 됐다.
한국 야구는 GBK 야구장에서 벌어진 홍콩과의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홍콩을 21-3으로 대파하고 2승 1패로 대만에 이어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국제용 타자'로 등장한 이정후(20·넥센 히어로즈)는 6회 투런포와 9회 솔로포 등 홈런 2방을 터뜨렸고, 황재균(31·kt wiz)은 9회 만루홈런으로 대회 세 번째 홈런을 장식했다.
홈런 5방을 터뜨리고 9회에 10점을 뽑긴 했으나 초반에 득점이 나오지 않아 대만에 콜드게임으로 대패한 홍콩과 정규이닝(9이닝) 경기를 치르는 등 우리나라의 답답한 공격은 이날도 이어졌다.
한국 야구는 30일 오후 2시(한국시간) A조 1위 일본과 사실상의 준결승전인 슈퍼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패하면 결승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커 우리로선 벼랑끝 한판 대결이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