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달궈진 바닷물" 신안 전복·우럭 양식장 폐사 속출(종합)

입력 2018-08-28 19:31  

"폭염에 달궈진 바닷물" 신안 전복·우럭 양식장 폐사 속출(종합)
흑산도 일대 전복 양식장 50%·우럭 양식장 40% 피해

(신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전남 신안군 흑산면 일대 전복과 우럭 양식장에서 집단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흑산면 하태도, 다물도, 도목리 일대에서 전복 등 패류를 양식하는 286개 어가 중 50%가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우럭 등 어류를 양식하는 어가도 40%가 폐사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폐사한 전복과 우럭은 수백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풍랑주의보와 제19호 태풍 '솔릭'의 한반도 관통으로 조사가 지연돼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어민들은 지난달부터 수온이 28∼30도까지 오른 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목포와 신안 일부 해상에는 지난달 말부터 고수온 주의보가 한 달째 내려져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수온·위성영상에도 지난 7∼13일 가거도 근해 수온은 28∼29도로 평년보다 1.8도 높았으며 지난 14∼20일에는 29∼30도로 평년보다 2.7도나 높았다.
전복 양식 적정 온도는 18∼23도로 우럭도 수온이 28도를 넘는 기간이 장기간 지속하면 살기 어려워진다.
수온이 올라가면 물속 용존산소가 급격히 떨어져 호흡곤란에 의한 폐사가 발생한다.
해상 가두리에서는 산소발생기로 용존산소량을 늘리는 것이 어려우므로 차광막 설치 등을 통해 온도를 조금이라도 낮추고 먹이 공급을 줄이기도 하지만 올해 같은 폭염에는 이마저도 폐사 예방책이 되지 못했다.
어민들은 지금까지 신고된 양식장 어패류 피해액만도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등으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안군과 남해수산연구소는 오는 29일 현장 조사를 통해 해상 양식장 어패류 집단폐사 원인과 현황을 밝혀낼 방침이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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