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량 예년과 유사…인력 유출도 없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기업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제재를 받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가 기사회생한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중싱)가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선언했다.
29일 텅쉰과기(騰迅科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리쯔쉐(李自學) ZTE 이사장은 전날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요 영업은 이미 완전히 회복됐다"며 "8월 생산도 이미 정상으로 회복됐고, 연구개발 업무도 빠르게 회복되는 중으로 5세대(5G) 망 시험도 이미 진도가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발언에 나선 쉬쯔양(徐子陽) 최고경영자는 직원 이직률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우려됐던 핵심 인력 유출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7월과 8월 주문량이 작년 같은 기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부품 구입 금지가 풀리면서 ZTE가 5G 관련 시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ZTE는 중국 2위 통신장비 업체로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서도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ZTE가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면서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게 하는 제재를 부과했다. 이로써 ZTE는 미국 기업들로부터 CPU 등 핵심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게 돼 도산 위기에 내몰렸다.
중국 정부가 ZTE 제재 해제를 강력히 요청하자 미 상무부는 6월 7일 ZTE 측과 제재 해제 방안에 합의했다.
이후 ZTE는 미국 정부에 벌금 10억달러와 4억달러의 보증금을 납부하고 핵심 경영진을 교체했다.
이 회사가 벌금 납부와 보증금 예치를 완료함에 따라 미국 정부는 7월 13일부로 제재를 해제한 상태다.
이후 미국 정부는 연방검사 출신인 로스코 하워드 변호사를 ZTE에 준법감시인으로 임명해 내부에서 이 회사의 경영 전반 활동을 감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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