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시료 채취 성분 분석…"폐기물 섞여 있으면 고발 조치"
(장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장흥의 한 야산에 쌓아 놓은 퇴비에서 주말에 내린 폭우로 썩은 침출수가 유출돼 장흥군이 조사에 착수했다.
29일 장흥군에 따르면 집중 호우가 내린 26일 장평면 두봉리의 한 마을 야산에 야적된 퇴비 600t에서 침출수가 흘러내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퇴비가 야적된 곳은 마을에서 1km 가량 떨어진 야산으로 마을 주민이 개간한 논에 뿌리기 위해 지난봄부터 쌓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박모(56)씨는 "평소에도 날씨가 더울 때 고약한 악취 때문에 주민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며 "비가 많이 내리자 걱정이 돼 올라가 보니 썩은 침출수가 아무런 여과 없이 상수원으로 흘러들어 군청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10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린 26일에는 퇴비에서 나온 검은 침출수가 고랑을 타고 인근 하천까지 흘러내려 갔다.
퇴비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유입된 하천은 10여km 떨어진 보성군 상수원 취수보까지 연결돼 상수원이 오염될 가능성도 있다.
상수원을 관리하는 보성군은 장흥군에 공문을 보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장흥군은 27일 담당 공무원 3명을 보내 현장 조사에 나섰다.
퇴비 시료를 채취해 폐기물이 섞여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민간 전문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퇴비를 주민에게 판매한 퇴비공장 관계자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퇴비공장과 해당 주민은 이날 오후 퇴비 야적지에 덮개를 씌우는 등 안전 조치를 하기로 했다.
장흥군 관계자는 "성분 분석을 거쳐 퇴비에 불순물이나 폐기물이 섞여 있으면 퇴비공장 등 관련자에 대해선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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