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경제위기를 겪는 파키스탄의 중국 자금 의존도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은 29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이 7월에 들여온 외채 4억3천900만달러(약 4천870억원) 가운데 3분의2가량인 2억9천만달러(약 3천200억원)가 중국에서 빌린 돈이라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이와는 별도로 20억달러를 더 중국에서 빌릴 계획이다.
올해 초에도 이미 39억달러의 중국 자금을 들여온 바 있다.
파키스탄이 7월에 중국에서 빌린 돈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관련 사업에 투입된다.
1억6천600만달러와 9천500만달러는 각각 '오렌지 라인'으로 알려진 라호르 경전철 사업과 수쿠르-물탄 지역 사업에 각각 쓰인다.
2천200만달러도 CPEC 사업 중 하나인 하베리안-타코트 도로 건설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CPEC 사업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중국이 현재 파키스탄에 투자한 인프라 사업 총액은 460억달러 규모의 이 같은 CPEC 사업을 포함해 620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와 관련한 대출로 파키스탄은 부채급증과 외화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이 현재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려면 260억~280억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럼에도 파키스탄은 경제위기를 부른 CPEC 사업의 파트너인 중국에 손을 더 벌리는 형국이다.
이처럼 파키스탄이 중국 자금에 목을 매는 것은 현재 중국 외에는 파키스탄에 돈을 빌려줄 곳이 마땅히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는 것은 미국 반대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빌릴 45억달러는 원유 수입에 털어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아사드 우마르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지난 27일 야오징 주파키스탄 중국 대사와 만나 "CPEC는 파키스탄 경제발전과 양국관계 결속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CPEC를 전폭 지지한다"고 말했다.
익스프레스트리뷴은 "파키스탄이 경제위기를 해결하고자 중국 금융지원을 계속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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