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지사 놓고 '친트럼프 하원의원'과 '흑인 시장' 격돌

입력 2018-08-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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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주지사 놓고 '친트럼프 하원의원'과 '흑인 시장' 격돌
예비선거서 양당 모두 39세 후보 선출…"트럼프에 대한 국민투표 될것"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 주지사를 놓고 '친(親)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이 지역에서 첫 흑인 주지사를 노리는 민주당 후보가 맞붙게 됐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공화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론 드샌티스(플로리다) 하원의원이 주 농업장관을 지낸 애덤 퍼트넘 후보를 물리쳤다. 드샌티스는 56.5%의 득표율로 36.6%에 그친 퍼트넘을 제쳤다.
퍼트넘 후보는 드샌티스 후보보다 더 오랜 기간 선거운동을 해왔고 자금도 많이 모았으며 공화당 기득권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드샌티스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다음 달 40살이 되는 드샌티스는 전직 해군 변호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트위터를 통해 그가 '위대한 주지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경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 연설을 하기도 했다.
같은 날 열린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는 흑인 최초의 플로리다 주지사에 도전하는 앤드루 길럼 탤러해시 시장이 34.3%의 득표율로 선출됐다. 그는 첫 여성 주지사를 노렸던 그웬 그레이엄 후보(31.3%)를 비롯한 6명의 경쟁자를 따돌렸다.
길럼 후보는 주요 후보 중 가장 적은 비용을 들였고 TV 캠페인도 거의 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내 진보주의자를 자처하는 그룹의 지지를 얻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연방 상원의원의 지지 표명도 힘을 보탰다.
길럼 후보는 풀뿌리 선거운동과 당내 좌파 그룹 지지에 의존했으며 23세 때인 2003년 플로리다 A&M 학생 신분으로 탤러해시 시위원회 위원으로 최연소 선출됐다. 그는 2014년에 시장으로 당선됐다.
현재 39세로 동갑인 드샌티스와 길럼은 임기 제한으로 인해 주지사 재선에 나서지 않는 릭 스콧 주지사의 후임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스콧 주지사는 대신 공화당 상원의원 예비경선에서 이겼으며 빌 넬슨(민주) 상원의원에 도전할 예정이다.
양당 후보는 뚜렷하게 차이 나는 입장을 보여왔다. 드샌티스는 총기 소유를 지지하며 세금 부과에 반대한다. 반면 길럼 후보는 미국총기협회(NRA)를 상대로 한 소송을 지지하는 입장이며 법인세 증가를 주장한다.
AP통신은 "2020년 대선에서 격전장이 될 것이 확실한 주(플로리다)에서의 주지사 경선은 본질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열린 애리조나 주지사 예비선거에서는 공화당에서 덕 듀시 현 주지사가, 민주당에서 히스패닉계이자 군 출신인 데이비드 가르시아 애리조나주립대 교수가 각각 선출됐다.
듀시 후보는 국경 안보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가르시아 후보는 부유층 세금을 늘려 이를 학교에 투자하는 방안 등 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는 공화당에서 미 공군 여성 조종사로 고위직에 올랐던 마사 맥샐리 현 하원의원이 뽑혀 민주당의 키어스텐 시네마 하원의원과 맞붙게 됐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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