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설' 속 김동연-장하성 정례회동…"손 꽉잡으시죠"

입력 2018-08-29 18:19   수정 2018-08-29 18:54

'갈등설' 속 김동연-장하성 정례회동…"손 꽉잡으시죠"
김동연 "매일 보다시피 하는데 왜 뉴스거리가 되는지…"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두번째 정례회동을 하고 경제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이날 서울 통인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만나 고용지표 악화 등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경제 문제들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회동에는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 기재부의 고형권 1차관 등도 동석했다.
회동 장소에 먼저 도착한 장 실장은 "차분하게 여러가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도착한 김 부총리는 "늦어서 죄송하다"며 장 실장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경제정책 투톱 갈등설'을 의식한 듯 장 실장은 기자들 앞에서 악수하면서 김 부총리에게 "손을 꽉 잡으시죠"라고 제안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원주 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이미 한 차례 만난 것을 언급하면서 "요새 매일 보다시피 하는데 이런 게 왜 뉴스거리가 되는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실장님을 수시로, 자주 만나고 회의에서 보기도 한다"고 밝혔다.
장 실장도 "국회에서도 말했지만 회의 때 이래저래 만나는데 뭐가 문제인가"라며 김 부총리와의 갈등설에 선을 그었다.

장 실장은 김 부총리와 자신을 '김&장'으로 부르는 것을 두고 "예전에 재벌들과 싸울 때, 소액주주운동할 때 삼성 대리인이 항상 김앤장이었는데 왜 이렇게 못살게 하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고용, 가계소득과 같은 정책 전반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고용·가계소득 지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역설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등을 비롯한 기존의 정책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다음 날인 2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최하위 계층 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일부 귀담아들을 부분이 있다"고 말해 온도 차를 보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어려운 고용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라"며 우회적으로 두 사람의 갈등설을 지적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정례회동이 김 부총리와 장 실장 간 정책적 견해차를 조율하는 동시에 고용과 가계소득 위기 등을 돌파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지난달 6일 조찬을 함께한 뒤 격주로 정례회동을 하기로 했으나, 김 부총리의 출장 일정 때문에 미뤄지다 한 달 반여 만에 두 번째 정례회동을 하게 됐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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