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482㎜ '물폭탄'…경기북부·서울·강원 곳곳 '상흔'
(전국종합=연합뉴스) 28∼29일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삽시간에 물이 불어 하천이 범람하고 농경지가 잠기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주택가 침수 피해도 잇따라 재난 당국이 복구 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0시 현재 수도권에 이틀간 내린 비의 양은 서울 도봉 434.5㎜, 경기 주교(고양) 482㎜, 중면(연천) 448㎜, 의정부 436.5㎜ 등이다.
같은 기간 강원지역에서도 많은 비가 내려 동송(철원) 435㎜, 서화(인제, 북부산지) 359㎜, 방산(양구 평지) 298,5㎜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주택·상가 등 1천437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석축·담장 등 110곳이 붕괴했다 .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포천시 등에서 98가구 14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경기 고양시와 강원 철원군 등에서 180가구 302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전국에서 농작물 635.7ha가 침수되고 농경지 3.9ha가 매몰됐다.
지난 28일 오후 7시 50분께 서울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부근에서 차량이 침수되면서 49세 남성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폭우가 지나간 광주 도심에서는 지반 침하로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9일 오후 5시 30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학교 앞 도로에서 지름 2m, 깊이 2.5m가량의 싱크홀이 발견됐다.
북한산 국립공원 97개 탐방로를 비롯해 설악산과 오대산 등 3개 국립공원 121개 탐방로가 통제 중이다.
폭우와 낙뢰로 인천공항에서 항공기 4대가 회항하고 김포공항에서는 항공기 9편이 결항했다.
현재까지 도로는 39곳이 통제됐고, 29일 오전 9시 17분부터 연천역∼전곡역 8㎞ 구간의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경원선 열차가 지나는 연천읍 차탄천 차탄교 범람 위험으로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두천역∼연천역을 오가는 경원선 기차는 전곡역까지만 운행됐다.
강원도 철원에서는 학교 2곳이 휴업했으며 화천 7곳, 인제 2곳 등 9개 학교에서 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인천 중구·강화와, 경기 양주·포천·고양·남양주, 강원 양구·인제·춘천·가평에는 산사태경보가 내려졌고, 서울 성북·종로·강북·도봉과 인천 부평·계양, 경기 파주·연천·동두천·부천·의정부, 강원 양양·홍천·고성·철원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파주 임진강 비룡대교, 연천 한탄강 사랑교, 남양주 왕숙천 진관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전국 16개의 다기능보가 모두 개방됐고, 20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예년의 104.3% 수준인 58.2%다.
팔당·괴산·운문·보성강 등 6개 댐은 수문을 열고 물을 내보냈다.
기상청은 서울·경기북부·강원영서북부에는 이날 새벽까지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경기 남부와 강원영서남부에는 새벽부터 낮까지 시간당 4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강수량 차이가 크다"면서 "각종 피해가 없도록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며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숙희 박철홍 신민재 임보연 황재하 기자)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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