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체육회 집행부 전원 사퇴…전국체전 준비 등 차질 우려

입력 2018-08-30 11:27  

전남체육회 집행부 전원 사퇴…전국체전 준비 등 차질 우려
전원사퇴 이례적…회장인 도지사 바뀌고 '측근 심기' 의도 지적도


(무안=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남도체육회 집행부 임원진이 전원 사퇴하면서 현안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30일 전남도체육회에 따르면 도체육회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상임부회장, 부회장, 사무처장, 이사 등 임원진 30명의 사임을 의결했다.
상임부회장과 사무처장 등 체육회 고위직이 단체장과 임기를 같이하는 사례는 있어도 수십명의 임원진이 집단 사퇴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들은 회장인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며 일괄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임기는 2020년까지 4년이다. 새 임원진은 2020년까지 잔여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2016년 집행부가 꾸려질 당시에도 당시 회장인 이낙연 국무총리(당시 전남도지사)가 이들 임원진을 임명했다.
전남도체육회 회장은 전남도지사가 맡고 나머지 임원진은 대의원 총회에서 선출한다.
대의원 총회에서 회장에게 선출권을 위임하면 회장인 도지사가 임원진을 임명할 수 있다.
지난 14일 대의원(80명) 총회에서 임원진 선출권을 회장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보통 상임부회장과 사무처장을 회장이 임명하지만, 이번에는 대의원 총회 의결로 회장이 모든 임원진을 임명하게 됐다.
이를 두고 회장이 바뀌면서 측근으로 이사진을 다시 꾸리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집행부 전원사퇴에 현안 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10월 12일 전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준비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전국체전은 상임부회장이 단장을, 사무처장이 총감독을 맡는데 이들의 공백으로 대회 준비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체육인교육센터 유치 등 각종 체육 관련 정책 추진에도 비상이 걸렸다.
체육회 집행부는 체육 관련 예산을 심의·집행하고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체육대회를 주관한다.
전남도체육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임원진은 대의원 총회 위임을 받아 회장인 도지사가 임명했다"면서 "이른 시일에 임원진을 구성해 현안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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