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만화대회'?…파키스탄서 1만명 '신성 모독' 항의시위

입력 2018-08-30 12:11  

'무함마드 만화대회'?…파키스탄서 1만명 '신성 모독' 항의시위
네덜란드 '반(反)이슬람' 정치인 11월개최 예고…"외교 단절"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네덜란드의 반(反) 이슬람 성향 극우 정치인이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그리는 만화대회 개최를 예고한 것과 관련, 파키스탄에서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30일 AP통신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전날 약 1만 명에 이르는 이슬람교도가 '무함마드 만화대회' 계획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선지자 무함마드를 그리는 만화대회는 "신성모독"이라면서 최근 들어선 파키스탄 새 정부에 네덜란드와 외교관계를 단절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동부 도시 라호르에서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향해 행진하면서 "선지자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목숨을 던질 것"이라고 합창했다.
이슬람교에서는 선지자를 묘사하는 것을 매우 모욕적인 행위로 간주해 금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공개적으로 '반(反)이슬람'을 외쳤던 네덜란드의 극우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는 무함마드 만화대회를 오는 11월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빌더르스 대표는 표현의 자유 옹호를 명분으로 이슬람교를 여러 차례 공격 표적으로 삼아왔다. 그는 2004년부터 살해 위협에 대비해 경호를 받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슬람교가 국교이고 국민 97%가 이슬람교도인 나라다.
파키스탄 정부도 이번 대회는 이슬람교를 모욕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파키스탄 상원은 지난 27일 이번 만화대회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파키스탄의 임란 칸 신임 총리도 9월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이번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또 공식 항의를 위해 자국 주재 네덜란드 대사를 초치했으며, 샤 메흐무드 쿠레시 외무부 장관은 네덜란드 측에 사회에 증오를 퍼뜨리는 이 같은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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