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미달 바지락 채포 제한·조업일수 준수·어장 휴식년제 운영 등 평가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소달구지 어촌마을' 충남 서산 웅도가 전국 1위 어업공동체에 이름을 올렸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최근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2018년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평가위원회'에서 서산 웅도 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전국 최우수 공동체에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자율관리어업은 어업인들이 공동체를 만든 뒤 자체 규약을 정해 수산자원과 어장 환경 관리, 경영 개선, 어업 질서 유지 등을 스스로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가로림만에 있는 서산 웅도는 하루 두 번 물길이 열리면 갯벌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는 특이한 지형의 작은 섬마을이다.
넓은 갯벌에서 채취한 바지락·조개 등을 경운기가 아닌 소달구지로 옮기는 어업 활동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어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한때 어려움을 겪었다.
수년 전 자율관리어업공동체를 조직한 뒤에는 옛 명성을 다시 회복해 가고 있다고 도는 전했다.
웅도 어업공동체는 크기 미달의 바지락과 가무락 등 패류에 대한 채포 제한, 자체 설정한 조업일수 준수, 생산량 조절, 어장 휴식년제 등을 통해 어장 환경을 자율적으로 관리해 왔다.
양식용 굴 투석, 바지락 양식장 저질 개선, 불가사리 등 해적생물 구제, 어장 폐어구 수거, 해안가 청소 등도 시행했다.
이와 함께 판매대금 공동 분배, 생산물 직판, 관광객 대상 체험어장 운영 등을 통해 주민 수익을 올린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에 이어 전국 최고 공동체로 선정됐다.
임민호 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앞으로도 지역 어촌계와 어업인이 적극 참여해 모범적인 자립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과 현장 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평가위원회는 전국 1천94개 공동체를 대상으로 서류와 현장 심사, 성과·계획에 대한 발표 평가를 거쳐 최우수와 우수, 장려 공동체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2일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제14회 자율관리어업전국대회'에서 진행된다.
도내에는 114개 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2015년 태안군 대야도가 우수 공동체로 선정된 데 이어 2016년 태안군 곰섬, 지난해 서산시 중왕이 각각 최우수, 장려 공동체로 선정되는 등 우수 자율관리어업공동체를 지속 배출해 오고 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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