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일 최근접…태양계 행성 형성 물질 단서 기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명왕성을 지나 태양계 끝을 향해 비행 중인 뉴허라이즌스호가 다음 행선지인 '울티마 툴레(Ultima Thule)'의 첫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
뉴허라이즌스호는 지난 2015년 1월 명왕성 탐사를 마친 뒤 3년여의 비행 끝에 지난 16일 처음으로 울티마 툴레의 사진 48장을 찍어 보냄으로써 다음 행선지 가시권에 들어섰음을 알려왔다.
지구에서 약 65억㎞ 떨어진 곳에 있는 울티마 툴레의 공식 명칭은 '2014 MU 69'. 태양에서 약 30AU(1AU=태양~지구 1억5천만㎞) 떨어진 해왕성 궤도 밖의 '카이퍼 벨트'에 있다. 이곳에는 얼음과 돌로 이뤄진 작은 천체가 무수히 몰려있다.
MU 69는 폭이 30㎞ 안팎에 불과하다. 이를 지난 16일 약 1억7천200만㎞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것이라 사진에는 하나의 점으로만 표현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은 9월 중순 이후에나 MU 69를 식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뉴허라이즌스호가 전송한 사진에서 배경 별빛 등 식별 방해 요소를 제거한 결과, 정확히 MU 69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곳에서 이 천체를 찾아냈다.
이는 뉴허라이즌스호가 제대로 비행 중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뉴허라이즌스는 내년 1월1일 오후 2시 33분(한국시간) MU 69에 약 3천450㎞까지 근접해 지나가게 된다.
이는 인류 역사상 카이퍼 벨트 천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것으로, 이를 통해 태양계 형성 초기 행성 형성 물질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티마 툴레는 중세시대에 '알고 있는 세계 너머(beyond the known world)'라는 뜻으로 사용됐다.
허블우주망원경 등을 통해 측정된 자료에 따르면 MU 69는 길쭉한 형태로 두 개의 천체로 나뉘어 상대방을 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앞으로 뉴허라이즌스호가 MU 69에 근접하면서 사진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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