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국, 종목 수 역대 1위…20여개국 소방기관 대표도 참석
(충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세계소방관경기대회는 1990년 4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처음 열렸다.
지구촌 곳곳의 재난·재해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격년제로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열린 이 대회는 다음 달 10일부터 18일까지 충주에서 제13회 대회가 펼쳐진다.
이번 충주대회의 규모는 '역대급'이다.
제1회 뉴질랜드 대회에 17개국의 3천200여 명이 참가한 이후 규모가 점차 커졌다.
그동안 참가 인원이 가장 많았던 대회는 60개국 1만여 명이 출전한 2000년 프랑스 대회다. 이어 2002년 뉴질랜드 대회는 50개국 7천여 명이 참여해 치러졌다.
충북대회는 29일 현재 63개국 6천600여 명의 소방관, 의용소방대원, 소방관 가족 등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참가 국가 수는 역대 1위이고, 참가 인원은 3위에 해당한다.
충주 대회 참가 국가를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가 대한민국을 비롯해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등 22개국으로 가장 많다. 이어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20개국이 참가한다.
중남미 7개국, 중동 4개국, 아프리카 4개국, 북미 3개국, 오세아니아 3개국도 출전한다.
네덜란드, 덴마크, 체코,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네팔, 크로아티아,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 엘살바도르 등 20여개국은 소방청장 등 소방관련 기관의 대표를 파견해 국제교류 활동을 펼친다.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니카라과, 세네갈 등 주한 외국 대사들도 이번 대회에서 참석해 스포츠 외교에 나선다.
충주 대회는 75개 종목을 개최해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종목이 치러진다.
세계소방관대회는 37개의 필수(Core) 종목과 개최 국가의 여건에 따라 선정하는 임의 종목으로 구분된다.
필수종목은 럭비, 사격, 수영, 레슬링, 골프, 축구 등 전통 스포츠와 최강 소방관 경기, 물통 릴레이, 말발굽 던지기 등 소방관과 관련된 경기 등으로 편성돼 있다.
이번 대회에는 임의 종목으로 도로 사이클, 야외수영, 조정, 낚시, 수상스키, 체스, 계단 오르기, 수중 인명구조, 보물사냥 등 38개 경기가 펼쳐진다.
이들 경기는 순위를 매기기는 하지만, 경쟁 중심의 엘리트 스포츠 경기와 달리 소방관과 가족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화합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둔다.
세계소방관경기대회 관계자는 "충주대회는 어느 대회 때보다 많은 경기 종목이 열리고, 60여개국에서 6천500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역대급 규모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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