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위기 속 中시장 지각변동 가능성…메이퇀도 가세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완성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가 차량 호출 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나섰다.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인 메이퇀(美團)이 올해 들어 부분적으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대형 자동차 메이커까지 가세하게 되면서 디디추싱(滴滴出行)의 독주 체제가 흔들릴지 주목된다.
30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저우랑후이 상하이자동차 부총재는 전날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상하이자동차가 인터넷 차량 호출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10월께 구체적인 소식을 발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우 부총재는 "최근 몇 년간 상하이자동차는 혁신 전략을 추진해왔다"며 "생산·판매 규모 대형화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통한 역량 강화와 사업 영역 전환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차량 호출 시장에서는 디디추싱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디디추싱은 현재 중국에서 2천100만명의 운전기사를 확보하고 있고 하루 2천5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메이퇀은 올해부터 상하이 지역에서 정식으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디디추싱과 메이퇀은 상하이 지역의 고객들에게 무료·할인 쿠폰을 대량으로 제공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상하이자동차까지 가세하게 되면 향후 중국 전역에서 디디추싱, 메이퇀, 상하이자동차의 삼파전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욱이 디디추싱은 최근 잇따른 여성 승객 성폭행 피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카풀 서비스 운영을 무기한 중단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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