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안정에 외국인 관광객 41% 증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2011년 시민혁명 이후 추락했던 이집트 관광산업이 올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이집트 관리는 올해 상반기 이집트의 관광 수입이 약 48억 달러(약 5조3천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 늘었다고 전했다.
또 올해 상반기 이집트를 찾은 외국인은 약 500만명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집트 관광 수입은 2016년 34억 달러에서 지난해 76억 달러로 껑충 뛴 데 이어 올해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피라미드, 스핑크스를 비롯한 고대 유물과 홍해, 지중해 등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국가다.
그러나 2011년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정치적 혼란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이집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치안이 많이 안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집트군은 올해 2월부터 시나이반도를 중심으로 이슬람국가(IS) 지부를 비롯한 테러단체를 겨냥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펴고 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올해 들어 이집트에서 테러사건이 눈에 띄게 줄면서 관광객들의 불안감이 많이 해소됐다.
여기에 지난 4월 러시아와 이집트를 오가는 항공 직항노선이 재개된 점도 관광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2015년 10월 시나이반도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폭탄 추정 공격으로 추락한 사건 이후 러시아와 이집트의 정기 항공노선이 2년 넘게 중단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을 받는 이집트 정부는 외화 확보를 위한 관광산업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이집트 고대유물부가 카이로 남쪽의 사카라에서 새로 발견된 고대 미라 작업장을 공개하는 등 유적지 발굴에 힘쓰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올해 말 기자지역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이집트대박물관(Grand Museum of Egypt)이 부분적으로 개관하면 관광산업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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