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37점 12리바운드 분전에도 완패…대만과 동메달 결정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이란의 벽에 막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준결승전에서 68-80으로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2010 광저우 대회 준우승, 2014 인천 대회 우승팀인 한국은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했으나 4년 전 결승전에서 꺾었던 이란을 이번엔 넘지 못했다.
한국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대만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하메드 하다디(33·218㎝)를 위시한 이란은 4회 연속 4강 진입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해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상대는 준결승에서 대만을 86-63으로 누른 중국이다.
한국은 시작하자마자 빠르면서도 저돌적인 이란의 공세에 밀려 2m 넘는 모하마드 하산자데와 하다디에게 연이어 덩크슛을 허용했다.
2분 9초 만에 라건아(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미들슛으로 첫 득점을 올려 2-8을 만든 이후에도 줄곧 끌려다녔다.
이란이 장악한 골 밑을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워 라건아의 미들 슛으로 주로 득점을 올렸고, 이란의 끈끈한 수비에 외곽포도 쉽게 터지지 않았다.
2쿼터 7분 25초를 남기고 다시 라건아의 미들슛으로 18-23까지 추격했으나 이후 3점 슛 두 개와 하다디의 점프슛, 레이업으로 10점을 내리 내줘 흐름이 끊겼다.
전반에 하다디에게만 19점을 내주며 28-40으로 뒤진 한국은 후반에도 격차를 쉽게 좁히지 못했다.
3쿼터까지 라건아가 31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그 외엔 5점 넘게 득점하는 선수가 없어 추격할 동력을 찾기가 어려웠다.
48-63으로 뒤진 채 시작한 마지막 4쿼터에서도 한국은 두자릿 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라건아는 이날 40분을 모두 뛰며 37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으나 팀의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란에선 하다디가 23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 하산자데가 18점 11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 30일 전적(GBK 내 이스토라 경기장)
▲ 남자농구 준결승전
한국 68(14-21 14-19 20-23 20-17)80 이란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