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최송아 주경돈 기자 = "오늘 우리는 형편없는(terrible) 경기를 했다. 그뿐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첫 아시안게임에서 첫 패배를 맛본 라건아(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첫 말은 씁쓸했다.
라건아는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68-80으로 진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4년 전 결승전에서 꺾은 상대인 이란을 상대로 한국은 이날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하메드 하다디(33·218㎝)를 앞세워 골 밑을 장악한 이란에 결국 완패했다.
다른 득점 루트가 딱히 열리지 않으면서 한국은 라건아에게 의존했다.
이번 대회 내내 맹활약하며 팀을 준결승까지 이끈 라건아는 이날도 40분 내내 뛰며 37점 12리바운드를 올렸지만, 혼자 힘으론 이길 수 없었다.
라건아는 "오픈 찬스가 많이 있었는데, 그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했다"며 아쉬운 부분을 떠올리며 "한 팀으로 플레이를 잘하지 못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날 맞선 하다디에 대해선 "그는 패스와 득점이 모두 좋다. 그리고 괜히 그렇게 키가 큰 게 아니다"라고 높이 평가하며 "대결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우승 꿈은 아쉽게 멀어졌지만, 메달을 목에 걸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그는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도 "그저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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