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카타르전 승자와 9월 1일 대망의 금메달 결정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12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서재덕(한국전력)의 5세트 활약을 앞세워 대만을 천신만고 끝에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준결승에서 대만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20-25 25-20 25-16 20-25 15-12)로 이겼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서브 에이스 1개, 블로킹 1개를 더해 20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전광인(현대캐티팔)이 16점을 올리며 문성민과 함께 '쌍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은 서재덕의 손에서 나왔다.
4세트 후반부터 코트를 밟은 서재덕은 13점을 올리며 조커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3-2로 꺾었던 대만과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또 한 번 피를 말리는 경기를 치르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만과의 역대 상대 전적은 27승 2패가 됐다.
한국은 곧이어 열리는 이란-카타르의 준결승전 승자와 9월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팀 공격 성공률 33.33%에 그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부터 서브가 예리하게 들어가고 문성민·전광인 '쌍포'가 폭발하면서 한국은 두 세트를 내리 따내고 역전에 성공했다.
대만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4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는 최종 5세트로 접어들었다.
전광인의 서브 범실로 불안하게 출발한 한국은 정지석(대한항공)의 대각 스파이크가 적중하면서 아쉬움을 곧바로 털어냈다.
1-3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정지석의 공격 포인트에 이어 서재덕의 다이렉트 킬로 3-3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한국은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한국은 대만과의 1∼2점 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끌려갔다.
석연치 않은 장면도 있었다. 서재덕은 8-9로 따라붙는 후위 공격 득점을 올린 뒤 또 한 번 백어택을 꽂았다.
공은 코트 바닥에 맞은 것으로 보였으나 주심은 대만 수비수가 공을 건져냈다고 판정했고, 한국은 인플레이가 된 줄도 모르고 멍하니 있다가 결국 랠리 끝에 실점했다.
분위기가 대만 쪽으로 넘어갔으나 한국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서재덕의 공격에 이어 김규민(대한항공)의 블로킹으로 11-11 동점을 만든 한국은 12-12에서 계속 잠잠하던 최민호가 블로킹으로 대만의 중앙 속공을 결정적인 순간에 차단해 13-12로 전세를 뒤집었다.
곧이어 대만 세터의 2단 패스 페인트가 우리 블로커 손을 맞고 떠오르자 서재덕이 공중에서 그대로 내리꽂아 14-12,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서재덕이 회심의 단독 블로킹으로 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 30일 전적(자카르타 GBK 배구장)
▲ 남자배구 준결승
대 만(2승 2패) 25 20 16 25 12 - 2
한 국(5승) 22 25 25 20 15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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