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0일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을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57포인트(0.26%) 하락한 26,057.0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3포인트(0.21%) 하락한 2,907.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77포인트(0.26%) 내린 8,088.92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진행 사항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번 주 금요일(31일)을 목표 기한으로 삼고 나프타 재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에서 기한 내 타결이 가능할 것이란 낙관적인 언급이 나오고 있지만, 주말이 다가오는 만큼 협상 결과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캐나다도 새 협정에 참여하길 강하게 원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아니라면 모두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멕시코의 협상 타결 이후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지속하는 등 큰 폭 올랐던 만큼 주말 및 연휴를 앞두고 차익 시현 움직임도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사상 처음으로 주당 2천 달러 선을 넘어선 이후 소폭 하락해 거래되는 중이다.
터키 등 신흥국 시장의 불안이 재차 고조되는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터키 리라화는 이날 중앙은행 부총재가 사임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큰 폭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달러-터키리라 환율은 6.8리라선 위로 치솟기도 했다.
또 아르헨티나 페소와 남아프리카랜드화 등 취약 통화의 약세 현상도 재개됐다.
나프타 재협상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중국과의 무역 긴장은 지속하는 점도 투자 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미 상무부는 전일 일부 중국산 철강 휠에 대한 관세부과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생활용품 유통업체인 달러트리 주가가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 등으로 5%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4%(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증가에 부합했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7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대비 0.3% 늘었다. 경제학자들도 0.3% 증가를 전망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3천 명 증가한 21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주 만에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낮은 등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을 재확인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속도 조절 움직임을 보이지만, 무역 긴장 완화에 따른 강세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봤다.
메릴린치의 닐라드리 무크허지 포트폴리오 전략 담당자는 "캐나다가 협상에 복귀한 점은 더 포괄적인 협상에 대한 신호로 투자자의 심리를 지지할 것"이라며"무역 긴장의 경감은 주가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7%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7% 상승한 69.70달러에, 브렌트유는 0.44% 상승한 77.4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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