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타나로오 주 치안 악화…상반기 살인사건 132% 증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카리브 해 대표 휴양지인 멕시코 캉쿤에서 방송카메라 기자가 피살됐다고 텔레비사 등 현지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남동부에 있는 킨타나로오 주 검찰에 따르면 전날 밤 캉쿤에서 현지 방송채널인 '카날 디에스' 소속 방송카메라 기자인 하비에르 로드리게스 바야다레스와 함께 있던 남성 1명이 총격으로 숨졌다.
검찰은 수사 초기지만 로드리게스가 총격 당시 비번이었다는 점으로 미뤄 업무와 관련된 사건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에서는 언론인이 업무 시간 외에 공격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올해 들어 킨타나로오 주에서는 로드리게스를 포함해 3명의 언론인이 피살됐다.
지난달 캉쿤 인근의 또다른 유명 휴양지인 플라야 델 카르멘에 있는 온라인 뉴스 매체 '플라야 뉴스 아키 이 아오라'의 루벤 파트 카우익 편집장이 괴한에게 목숨을 잃었다. 6월에는 같은 언론사에서 일하는 호세 과달루페 찬 드시브 경찰 출입기자가 피살됐다.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는 폭력으로 언론을 억압하려는 행위를 규탄하고 철저한 수사를 벌여 신속히 용의자를 검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드리게스는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 피살된 9번째 언론인이다. 오는 11월 말 퇴임하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집권한 6년간 멕시코에서는 30여 명의 언론인이 희생됐다.
신혼여행지로 주목받는 캉쿤과 고대 유적지가 많은 킨타나로오 주의 치안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킨타나로오 주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35명 꼴로 살해되는 등 전년 동기에 견줘 살인사건이 132%나 증가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1시부터 21일 오전 11시까지 불과 12시간 동안 캉쿤에서 시신 8구가 발견돼 당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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